시간관리 실수: 누구나 빠질 수 있는 함정들
시간의 덫, '급한 것 중심'으로 살기
며칠 전, 갑자기 일을 두 개 받게 된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항상 시간관리 책에서 강조하는 '중요한 일을 중심으로 계획하라'는 조언을 잘 따르던 친구였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급한 일이 두 개나 겹치면서 어느 것도 놓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결국 둘 다 대충 마무리하고 말았다. 많은 사람이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뒤로 미루고, 급한 일을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면 결국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된다. 내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다.
멀티태스킹, 과대평가된 재능
직장인들이 흔히 자랑하는 '멀티태스킹' 능력. 그러나 실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야 할 때, 동시에 다른 일을 처리하다 보면 흔히 '물경험급식'이 되기 십상이다. 연구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은 실제로 생산성을 떨어트리고, 업무의 질을 낮춘다고 한다. 예전에 나는 중요한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메신저로 친구와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다. 결과는 당연히 보고서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대화 내용은 친구와 다시 얘기해야 했다.
'마감이 다가오면 힘이 나는 스타일'이라는 자기 함정
내 주변에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나는 마감이 다가오면 더 집중력이 생긴다"라는 것이다. 나도 그런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마감이 다가와서 생기는 긴장이 업무에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지 오류를 늘렸을 뿐이다. 한 번은 업무 프로젝트를 마감 직전에 몰입해서 끝마쳤지만, 그것이 휴식시간과 개인시간을 모두 빼앗긴 결과를 낳았던 적이 있다. 결국, 마감이 다가오면 힘이 난다는 착각은 짧은 시간 내에 일을 처리하게 만들 뿐, 그 과정에서 잃는 것이 더 많다.
완벽주의라는 또 다른 종이 쥐
많은 이들이 '완벽주의'라는 포장지 속에서 시간을 놓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른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까지 목표를 축구하는 것은 좋은 태도이지만,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시작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나는 취미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완벽한 문장을 끊임없이 수정하다 보니 처음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때로는 '일단 시작'이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중간 점검의 중요성 무시하기
얼마 전 프로젝트 팀과 함께 벤치마크 과제를 진행했을 때다. 모두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한꺼번에 몰아서 마지막 날에 진행하기로 했다. 결과는? 중간에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해서 결국 프로젝트 자체가 크게 엉망이 되고 말았다.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중간 점검을 소홀히 했던 것이 큰 실수였던 것이다. 대규모 업무에서는 반드시 중간 점검, 이정표 확인,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인맥 관리를 잊어버리기
마지막으로, 시간관리에서 흔히 간과되는 것이 인맥 관리다. 사실 인간관계가 잘 쌓이면 일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가끔 문제가 발생할 때 즉각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며, 정보의 소스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관리만 하다 보면 이 가치 있는 인간관계를 잊어버리곤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한 달에 두 번 중요한 사람들과 점심식사 약속을 잡아 정기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시간관리 실수들은 누구나 빠질 수 있는 공통된 함정이다. 이러한 실수를 줄이고 싶다면 자신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미리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완벽한 시간관리는 없겠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